누구도 하느님! (하느님, 유기견을 입양하다, 신시아 라일런트)
하느님, 유기견을 입양하다
신시아 라일런트
아느님은 그럴 마음이
전혀 없었다.
하느님은 개를 좋아했다.
어렸을 때부터 줄곧 그래왔지만
지금은 도무지 개를 키울 시간을
낼 수 없을 것 같았다.
하느님은 늘 일이 많았고
개는 보살필 거리가
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까.
아느님은 또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지
영 자신이 없었다.
하니만 하느님은 길 잃은
개를 보았다.
그 개는 춥고
배고프고
외로워 보였다.
그리고 하느님은 자신이
그 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
문득 깨달았다.
놀리적으로 따져 보자면
하느님이 한 일이라곤
단지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게
한 것뿐이라지만,
어쨌든 하느님 책임이었다.
하느님이라고 해서 모든 일로
비난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,
하느님은 그 개를 보았고
마음이 편치 않았다.
그래서 그 개를 집으로 데려와
'어니'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.
이제 하느님은
밤에도 자신의 발을 따뜻하게 해 줄
누군가가 생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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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 깨달았다. 내가 하느님이라는 것을!
그리고 또 문득 깨달았다. 나의 곁에 있는 하느님들을!
이 세상은 내가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고 있는 것을!
그래서 유기견도 내가 만든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할 존재도 나인 것을!
일본 기자가 원전폭발사고를 겪으며 전기를 쓰는 자신의 책임감을 자각하고 삶을 바꾸어 나간 사실을 안다. 전기를 하나도 쓰지 않는 삶을 결정했고 그 결정을 현실로 이루어 냈다. 그 과정에 진정한 삶의 중심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모습을 되찾았다.
겹겹이 막힌 의심들을 걷어내고 나에게서 신을 발견하는 일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일 것이다.
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일!
내가 신인 것을 알고 사는 일!
시를 쓰는 일!
다 같은 일처럼 보인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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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린 모두
우부순
나에게 네가 신일까?
네가 나에게 오지 않았다면
내 삶은 지금과 매우 달랐을 것이고
결코 지금보다 낫다고 할 수 없을거야
우린 만나면서
서로를 창조하고
숭고하게 책임지는
하느님이 되어버렸지
세상의 모든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는
너를
이제는 몰라보거 외면하지 않으려고
신적인 능력을 발휘할 생각이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