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시

단감

심심천천 2017. 6. 16. 14:52

            단감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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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집터를 보러 가는 길

옛 살던 곳 경로당에 들르자신다

옛 노인네들 궁금하다며

 

커다란 감나무가 지붕을 덮은

낡은 벽돌 경로당

혼자 들어가신 후 이내 나오신다

 

계단에 앉으시며 담배를 문다

죽었단다. 오래 전에

아는 노인네가 하나도 읎네

다 죽었단다

 

주먹만한 감을 따 들고

단감이네. 니 아부지가 집 앞 감나무서 참 많이도 따 줬는디…….”

아직 파래두 달다. 단감이여.”

하나를 더 따 나를 주고

 

집에 와

꺼진 텔레비전을 보시며

단감을 드신다

 

한참 동안

꼭꼭 씹어

다 드신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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